SAT 시험과 미국 대학 입시 제도, 그리고 DEI 정책 변화
– 미국 고등교육 정책의 동향과 전략적 대비
미국 대학 입시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으며, 그중에서도 표준화 시험(standardized tests)과 다양성 정책(DEI)은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시험을 요구하거나 요구하지 않는 방식(Test-Optional·Test-Blind 등)을 어떻게 채택하느냐에 따라, 학생 선발의 방식뿐 아니라 교육 기회의 공평성과 형평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교육부에서 발표한 새 지침으로 인해, 대학들이 시험 정책과 다양성(DEI) 증진 노력을 공개적으로 연결 지을 경우 법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는 곧 학생들의 입시 준비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녀의 미국 대학 진학을 계획하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이러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글에서는 SAT 시험의 기본 개념부터 최근의 Test-Optional 확대 이유, 그리고 DEI 정책과의 연관성, 더 나아가 UC(University of California) 시스템의 사례까지 종합적으로 설명해 드립니다.
1. SAT 시험의 의미와 활용: 표준화된 학업 능력 평가 도구
1) SAT의 기원과 목적
SAT(Scholastic Aptitude Test, 현재는 Scholastic Assessment Test로 불리기도 함)는 1920~30년대에 최초 도입된 이 시험은, 처음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학 입학 자격시험이었습니다. 즉, 대학에서 공부할수있는 능력이 있는지만을 확인하는 단순한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제각각인 학생들을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비교하겠다는 취지로 변경되면서, 대학 입시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2) SAT의 활용과 중요성
미국의 많은 대학에서는 수십 년간 SAT 점수를 입학 사정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해 왔습니다.
- 학업 역량 평가: SAT 수학(Math), 독해(Reading), 작문(Writing) 영역 점수를 통해 학생의 학습 능력을 가늠했으며,
- 장학금 및 프로그램: 일부 대학이나 외부 기관의 장학금 심사에서도 SAT 점수가 활용되었으며,
- 학생 선발의 표준 지표: 고등학교마다 교육 수준과 내신 평가 기준이 다르므로, 대학 입장에서는 SAT 점수를 통해 전국의 지원자를 보다 공정하게 비교하는 하나의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시험 준비 기회와 환경이 학생마다 크게 달라, 그 결과가 학생 개인 능력만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2. Test-Optional 정책이란 무엇인가?
1) 정의와 특징
Test-Optional이란, 학생이 원한다면 시험 점수를 제출할 수 있지만, 제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즉, SAT 점수는 ‘선택 요소’가 되고, 제출 여부는 학생의 자율적 결정에 달려 있게 되었습니다.
2) 왜 Test-Optional이 늘어났을까?
- 교육 형평성 문제
- SAT가 고소득층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생겼으며, 이에, 개인 과외·전문 학원 등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생겼고,
-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대학이 “시험을 보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더 균등한 기회로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판단하게 되었고, 이때문에 Test-Optional 정책이 대학에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험장이 폐쇄되거나 시험 일정이 취소되는 등 정상적인 시험 응시가 어려워진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 대학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시험을 볼 수 없었던 지원자들에게 불이익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Test-Optional 정책을 서둘러 도입하게 되었고, 또 이 정책이 대학에 많이 퍼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지원자 풀(pool) 확대와 다양성 제고
- 여러 연구와 실증 자료에 따르면, Test-Optional 정책 도입 후 대학 지원자가 증가하고, 소수계·저소득층 학생 등의 입학 기회도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 특히 소수 인종, 저소득 가정, 부모가 대학에 다닌 적 없는 학생(1세대 대학 진학자) 등은 시험 점수가 장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시험 선택제를 도입한 대학에서 입학률이 증가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3. 다양성(DEI) 정책과 시험 정책의 상관관계
1)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의 개념
DEI는 대학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인종·성별·사회경제적 배경 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든 학생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Diversity(다양성): 구성원들의 인종, 종교, 성별, 사회경제적 배경 등의 폭넓은 분포
- Equity(형평성): 사회·경제적 여건이 다른 사람들도 동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나 지원을 적절히 마련
- Inclusion(포용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차별 없이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2) Test-Optional 정책과 DEI 확대
미국 대학들은 Test-Optional 정책을 도입하면서 이를 DEI 가치 실현과 긴밀히 연결해 왔습니다.
- 시험 점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다양한 학생층을 선발하면, 인종적·사회경제적 다양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실제로 대표성 부족 학생(소수 인종, 저소득층 등)의 입학률이 10~12%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시험 제도의 완화와 다양성 증진 간에는 일정한 상호 보완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었습니다.
4. 미국 교육부의 최근 지침과 정치적 배경
1) Dear Colleague Letter: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서 발행된 Dear Colleague Letter에서는 대학들이 인종을 고려한 장학금, 입학 관행, DEI 프로그램 등을 철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Test-Optional 정책조차도 “인종의 간접적 대리(proxy for race)”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부분입니다.
- 즉, “만약 대학이 Test-Optional을 통해 다양성을 의도적으로 추구한다면, 이는 역차별(Reverse Discrimination)이 될 소지가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 대학들이 Test-Optional 정책을 유지하는 명백한 이유로 ‘다양성 확보’를 내세운다면, 소송 등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 보수 진영 vs 진보 진영: DEI 정책을 둘러싼 대립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교육부 지침을 보수 진영의 DEI 정책 전반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SAT 시험을 옹호하는 측: “시험은 객관적 기준이며, 오히려 이 기준이 사라지면 우수 학생 선발이 어려워진다”
- Test-Optional·DEI 정책을 옹호하는 측: “시험이야말로 특정 계층에게 유리한 구조이며, 다양성 증진을 위해서는 시험이 없어야 한다”
FairTest 대표 Harry Feder 역시, “SAT는 역사적으로 인종적 편향을 내포해 왔으며, 지금의 논란은 SAT가 정말로 ‘공정한 능력 평가’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이처럼 대학 입시 시스템이 정치적 논쟁의 장이 되면서, DEI 정책도 함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5. UC 시스템(University of California)은 어떤 입장인가?
1) Test-Blind 정책의 현황
캘리포니아 주립대(UC) 시스템은 현재 Test-Blind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Test-Blind란, 학생이 SAT 점수를 제출하더라도 입학 사정에서 전혀 반영하지 않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 UC는 이를 통해 다양한 학생들이 보다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고, 사회·인종·지역적 다양성을 강화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2) 내부 논의: 다시 시험을 도입하자?
최근 UC Academic Senate 산하 BOARS(Board of Admissions and Relations with Schools)에서는 표준화 시험 재도입을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UC Berkeley, UCLA 측: “고등학교 성적이 지나치게 상승(Grade Inflation)해, 학생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SAT 등을 도입하면 좀 더 정확한 학업 능력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 UC Santa Cruz 측: “시험을 다시 도입할 경우, 저소득층 혹은 시험 대비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학생들이 지원을 망설일 수 있고, 이는 다양성 측면에서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
결국 최종 결정 권한은 UC Board of Regents(이사회)에 있는데요. 이사회는 지난 2020년에도 학내 권고안을 기각하고 Test-Blind 정책을 고수한 바 있어, 앞으로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6. 학부모님께 드리는 조언과 향후 대비 전략
- 대학별 정책 변화 모니터링
- 현재 Test-Optional·Test-Blind 정책을 시행 중인 대학이지만, 정치·사회적 환경에 따라 입시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 자녀가 희망하는 대학의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 학업 역량과 과외 활동 강화
- 시험 요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책에 좌우되지 말고, SAT 준비 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것이 필요하겠으며,
- 동시에, SAT 시험에 관계없이, 입학 사정관에게 자신의 학업 수준과 열정, 책임감을 입증할 수 있는 요소 (GPA, Rigor courses) 과 활동(클럽, 봉사, 커뮤니티 봉사 등)을 적극적으로 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 개인적 배경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강조
- 미국 대학 입시는 지원자의 스토리를 중요하게 봅니다. 에세이나 활동 기록 등에서 자신의 배경과 목표를 잘 풀어내면, 시험 점수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 장학금 및 재정지원 정보 확인
- 미국 대학은 장학금 제도 및 재정지원(FAFSA, CSS Profile 등)이 발달해 있어, 가정 형편에 따라 등록금을 크게 줄일 수도 있습니다.
- 시험 점수가 장학금 선발에 반영될 수 있으므로, 이때문에라도 SAT 성적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7. 결론: 복합적 시각과 유연한 대처가 필요
미국 고등교육 환경에서 SAT 및 기타 시험 정책은 단순히 시험을 시행하느냐, 하지 않느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학의 시험 정책은 대학의 다양성(DEI) 실현, 정치적 압력, 사회적 요구가 모두 교차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 시험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라 강조합니다.
- 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시험 준비 기회의 격차”를 지적하며, 더욱 공정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시험이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학부모님들께서 각 대학의 입시 정책 및 사회적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인식하시고, 자녀에게 적절한 준비 전략을 마련해 주시는 것입니다. SAT 시험 대비를 포함해, 학업 성취도와 과외 활동, 에세이, 추천서 등 다양한 요소를 균형 있게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교육 정책과 입시 동향은 계속해서 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지원하려는 대학의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변화에 대비하며,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저희도 이러한 정보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대로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ndy Lee / Elite Prep Suwa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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